약물을 투여하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선한 소재로 찾아온 영화 '스파이더헤드'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출연 작품으로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블랙 코미디 장르로 숨겨진 메시지를 찾으면서 보시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정을 통제하는 신약 개발이라는 신선한 소재
스파이더헤드는 아름다운 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최첨단 교도소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실험에 자원한 재소자들에게 신약을 테스트합니다. 이 실험은 죄수들이 주립교도소에 갇히는 대신 자원해서 참여한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들에게 자유가 주어지게 됩니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는 즐겁게 하는 약물이 투여되자 마냥 웃기 시작합니다. 이 실험이 성공하자 이곳의 담당자인 스티브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제프라는 새로운 재소자가 들어오게 됩니다. 제프 또한 약물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가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몇 년 전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을 태우고 음주운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음주운전으로 큰 사고가 나고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죽게 됩니다. 그는 죄책감과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얼마 후 스티브는 제프에게 고통의 약물을 건네며 헤더에게 투입할 것을 제안받게 됩니다. 제프는 처음에 제안을 거절하지만 스티브의 강요에 그의 요구를 수락하게 됩니다. 약물을 투여하던 중 고통에 몸부림치던 헤더에게 약물이 대량으로 투입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로 헤더는 죽게 됩니다. 정신이 없던 와중에 제프는 우연히 스티브가 감추던 비밀 서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제프는 약물 치료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며 스토리는 전개됩니다. 약물이 사람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소재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약물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설정은 새로웠습니다.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의 갈등
스티브는 제약의 주인이자 실험을 기획하였습니다. 그는 효용의 극대화를 옹호하며 옳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가치보다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기만 한다면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공리주의의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험에 참가한 개개인의 과거와 성향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는 신약 개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실험을 지속해 온 것이라고 보입니다. 게다가 자신 또한 약물에 중독되어 있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험의 목적에 방해가 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신약 개발로 인해 모든 사람이 통제될 수 있다면 대의와 선의를 추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제프는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기본적인 윤리와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가 제프에게 리지한테 약물을 투여하라고 지시했을 때, 제프는 거절했습니다. 제프는 리지와 친구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제프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갖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거부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대립되는 가치관을 가진 두 인물의 충돌을 잘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주장과 의견은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두 인물의 입장이 흥미로웠습니다.
기괴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블랙 코미디
영화 스파이더헤더는 블랙 코미디 장르로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주인공 제프가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바로 사람을 도구로 쓰지 말자입니다. 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달함에 따라 경계심도 함께 높아지는 시대상을 잘 반영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공리주의자의 스티브의 마지막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윤리적으로 행해진 스티브의 실험이 발각되자 그는 도망을 가게 됩니다. 그가 도망을 가던 도중에 약물이 다양하게 투여됩니다. 스티브는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갑자기 웃다고 갑자기 울어버립니다. 이 장면은 그가 갖고 있던 공리주의의 환상이 붕괴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 실험을 진행했지만 도주하는 스티브의 모습은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과 스토리 구성도 탄탄했습니다. 영화 속 스티브를 연기한 크리스 햄스워스의 소름 끼치는 연기도 생생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냉소적이면서도 감정 표현을 하는 그의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영화는 조지 손더스의 단편소설 '스파이더헤드로부터의 탈출'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신선한 소재와 함께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스토리 전개도 흥미로웠습니다. 블랙 코미디 장르가 갖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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