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편애니메이션에 모성애를 담은 영화 바오입니다. 빈 둥지 증후군에 대해서 만두라는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모성애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마음은 같다는 점 잊지 마세요.
빈 둥지 증후군을 짧은 시간에 풀어내다
영화 바오는 빈 둥지 증후군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은 자녀가 독립한 후에 부모가 느끼는 슬픔과 상실감입니다. 주로 중년 주부에서 자주 느끼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의 탄생으로 시작됩니다. 한평생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사랑으로 키워냅니다. 그리고 아이가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하게 됩니다. 자녀도 독립을 할 때 두려움을 갖고 시작합니다. 어떻게 혼자서 세상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자녀들만 독립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부모님들도 아이가 집을 떠난 후에 외로움을 느낍니다. 한평생 아이를 위해 살아왔지만 그 존재가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막상 자녀가 없으니 남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릅니다. 부모님들은 허전하고 공허합니다. 사실 이 영화를 통해 빈 둥지 증후군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식들의 독립과 결혼으로 인해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점을 잘 묘사하였습니다. 엄마는 아들이 떠난 후에 항상 아들을 그리워합니다. 그래서 아기 만두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제일 기뻐합니다. 자신의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에 엄마는 자신의 사랑의 방식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의 사랑을 담은 만두
영화의 주인공은 오래전에 이민을 오게 된 아시아계 캐나다인 엄마입니다. 엄마는 아들이 떠난 텅 빈 방에서 아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다음날 집 나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정성스럽게 만두를 만듭니다. 아침으로 남편은 만두를 허겁지겁 먹고 나갑니다. 엄마는 홀로 남아 만두를 먹습니다. 그때, 만두의 손발이 생기며 아기 만두가 생겨납니다. 엄마는 만두에게 맛있는 음식과 사랑을 줍니다. 그리고 아기 만두는 어른이 됩니다. 어른이 된 만두는 어린 만두와는 다르게 마음대로 행동합니다. 엄마와 만두는 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만나 집을 나가려고 합니다. 영화 속 만두는 집을 나간 아들의 메타포이기도 합니다. 감독이 만두를 아들로 비유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영화 제목 바오는 만두를 뜻합니다. 중국어로 담다, 싸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랍니다. 그 사랑이 담겨 있는 것이 만두로 형상화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중국어로 bao는 만두 말고 다른 뜻도 있습니다. 성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배, 보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자식은 말 그대로 보물이기 때문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만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식들은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을 잘 모릅니다. 엄마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받고 자랐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동양과 서양의 모성애 입장차이
영화 바오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화감독은 '도미 시'라는 여성 감독입니다. 이 감독은 픽사가 발굴해 낸 최초의 여성 감독이자 중국계 감독입니다. 영화는 동양의 모성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부모님이 독립을 한 자녀로 인해 상실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동양권에 나타는 모성애가 서양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독립을 하지 않고 부모와 같이 사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영화를 본 일부 백인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영화 내용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며 심지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치부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와 테마에 대해서 깊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자신의 이야기와 다르다고 해서 비주류 영화로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문화권의 영화를 통해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영화도 책과 같아서 견문을 더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짧은 단편 영화이지만 그 안에 담은 많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은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로 바라봐야 합니다. 편견을 갖고 이상하다고 판단 내려서도 안됩니다. 추가적으로 이 영화는 2019년 제91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단편애니메이션상(Best Animated Short Feature)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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