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장르 이제 할리우드 좀비 액션에 뒤처지지 않는다.
좁은 열차에서 벌어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국 최초의 실사 영화입니다.
1,000만 관객 돌파로 최다 관객상 수상과 함께 해외에서도 주목한 한국형 좀비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비규환 부산행 KTX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석우(공유)는 딸 수안과 함께 열차에 오릅니다. 석우는 아내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에 있는 과정이며 딸 수안을 부산에 데려다 주기 위해 동행합니다.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여승무원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열차에 타 있는 승객을 물어뜯어 버립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열차에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서울은 처참하게 감염자들이 뒤섞여 있게 되지만 열차에 타 있는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도시 곳곳에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 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열차는 감염자와 승객들이 함께하게 됩니다. 내릴 수도 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생존을 위한 여정이 지속됩니다. 이 과정 가운데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연인, 가족, 부부, 친구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인간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살아가다 보면 한 번은 마주칠 수 있는 인물이라 더욱 현실성 있었습니다. 상황, 배경, 인물들이 조화롭게 이뤄지면서 손에 땀이 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석우가 딸 수안을 위해 온몸을 다해 뛰어드는 장면은 액션영화에서 볼 수 있는 감동 포인트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2016년에 개봉한 좀비영화입니다. 연상호 감독이 처음으로 만든 실사 영화로 1,000만 관객을 넘으며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 국가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할리우드 좀비액션에 뒤처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다 관객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이 영화 한 편으로 충무로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의 수상은 국내 좀비 영화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좀비 액션을 좋아하던 한국 관객들은 항상 할리우드처럼 영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산행을 통해 한국도 좀비 액션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좀비 영화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서를 담은 영화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발판 삼아 국내에서도 좀비액션을 담은 영화가 개봉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살아있다'(2020) , '반도'(2020), '강남좀비'(2022) 등이 있습니다. 한국 좀비물은 K좀비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K좀비 장르의 특징은 좁은 공간을 활용해 긴장감을 높이고 인물 관계에 초점을 두면서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이 주목받은 이유
최다 관객상을 수상한 만큼 부산행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한국 좀비만의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좀비가 되는 과정은 부산행에 자세히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비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구축하며 차별화를 뒀습니다. 기존에 빠르게 달리기만 하는 좀비가 아니라 고개를 기괴하게 흔들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감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는 리듬체조 코치 출신 박재인 안무가와 함께 한 결과물입니다. 바디 트레이너로써 좀비들이 가만히 있을 때에도 위압감을 주는 몸동작을 고민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감을 받아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떼를 지어 달려오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두 번째, CG의 활약입니다. 부산행은 좁은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때문에 자칫하면 단조로운 배경으로 사람들에게 흥미를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열차의 창문에 LED 스크린을 이용하여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는 창문 밖 풍경을 세세히 표현했습니다. 영화의 1/3이 CG 작업에 들어갔을 정도로 많은 공을 기울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좀비로 변화는 과정에서 눈빛 또한 그래픽 작업을 통해 더욱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영화가 현실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 발전이 영화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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