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최초 3D 디지털로 만들어진 영화 업입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스러운 결혼생활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힙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지만 좋았던 기억에 너무 매몰되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결국 현실에 충실하자는 카르페 디엠이 떠오르는 영화로 감동을 전해줍니다.
결혼생활의 전설이 된 5분 영상
영화 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뽑았습니다. 바로 영화 도입 부분에 나오는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장면입니다. 웃음이 나왔다가도 감동이 밀려오는 이 장면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주인공 칼 프레드릭슨과 부인 엘리 부부의 일생을 짧은 시퀀스로 담아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개에서도 꼭 필요한 장면들이 담겨 있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색감의 영상과 함께 마이클 저키노(Michal Giacchino)의 피아노 음악이 더욱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는 작곡가 겸 영화감독으로 픽사의 여러 작품들의 음악을 맡아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스토리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이 장면은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와닿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꿈을 갖고 있는 있는 남녀가 만나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오랜 시간 함께 보내온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칼은 결국 사랑하는 엘리를 떠나보내게 되지만 영상을 보면서 저렇게 부부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감정을 공유하는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고 전달하는 것만 해도 서로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디즈니 최초 3D 디지털로 제작된 영화
영화 업은 디즈니 영화 중 최초로 3D 디지털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최초로 진행되는 만큼 해당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며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의 개막적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칸 영화제 개막적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영화 업은 최초와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영화입니다. 3D 기술이 영화에 반영되어 더욱 사실감 있는 묘사가 가능해졌습니다. 보통 픽사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동물, 자동차, 곤충 등 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평범하게 동물원 앞에서 풍선을 팔아온 78세의 칼 프레드릭슨입니다. 3D 기술은 사람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장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부인 엘리가 죽고 홀로 남겨지게 되어 양로원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때, 그는 어렸을 적 꿈꿔왔던 파라다이스 폭포로 가는 꿈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집에 수만 개의 풍선을 매달고 날아가는 장면은 꿈꿔왔던 일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풍선의 입체감과 땅에서 하늘 위로 올라가는 시각적인 효과는 매우 뛰어났습니다. 또한 파라다이스 폭포에서도 착해서 눈에 보이는 풍경 또한 색감을 다양하게 표현하여 보는 이들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공간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카르페디엠 현실에 충실하자
어느 새부터 애니메이션은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에서 새로운 주제를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악당은 무조건 나쁘고 주인공은 힘이 세서 악당을 무찌르는 단순한 주제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영화 업 또한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칼이 젊은 시절부터 꿈꿔왔던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는 것은 그의 목표였습니다. 그것을 아내 엘리와 이야기 나눈고 그림을 그리며 그 꿈을 구체화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는 70대 노인이 될 때까지 젊은 시절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꿈을 저버리고 포기한 것입니다. 그가 목표를 실행할 수 없었던 이유는 과거 부인 엘리와 보냈던 즐거운 시간에 매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인과 함께 꿈에 대해서 얘기하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이유로 미래를 내다보지 않았습니다. 그가 집 주변은 모두 개발이 되어 새로운 빌딩이 들어서는데 그 집을 고수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에 좋았던 기억이 미래를 살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좋았던 그 시간과 시절에 집중하다 보면 부정적인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메시지를 살아가는 데 있어 균형을 맞추면서 나가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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